건강하게 더불어 사는 법
지속가능성이 화두인 요즘, 가치 있는 소비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많은 사회적 기업이 활기를 되찾았으며 윤리를 추구하는 브랜드가 재조명 받고 있다. 한 마리 나비의 날갯짓이 거대한 바람을 일으키듯 뜻 있는 사람들의 작은 도전이 세상을 바꾸는 중이다.

사회적 기업,
주류로 올라서다

‘사회적 기업’이란 ①취약 계층에게 사회 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②지역 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지역 주민의 삶을 보살피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 활동을 하는 기업을 말한다. 2000년 초 도입된 후 빠른 속도로 뿌리를 내렸지만 아쉽게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그런데 최근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가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MZ세대는 환경, 보건, 빈곤, 차별 등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많고 윤리 행동에 엄격하다. 기부마저 트렌드로 만들 만큼 ‘메시지’를 중시하는 그들에게 사회적 기업은 굉장히 매력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 수요가 활발해지니 많은 사회적 기업이 재화와 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고, 이는 더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어내며 사회적 기업의 입지를 다지는 선순환을 만들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국내 최대의 고체 화장품 및 생활용품 브랜드다. 약산성 비누, 설거지 비누, 샴푸바(Bar), 입욕제 등을 만든다. 소금, 옥수수, 아보카도, 레몬, 케일, 가지, 설탕, 다시마 등 식물 유래 성분을 원료로 사용하며 합성 계면활성제와 방부제 등 유해 화학 성분을 넣지 않아 이브비건(식품, 음료, 화장품, 패션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해 비건 여부를 심사하는 프랑스 인증기관) 인증을 받기도 했다.
ⓒ동구밭 팩토리

소외된 노인들을 지원하는 ‘아립앤위립’의 소셜 브랜드다. 어르신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글씨로 마스킹 테이프, 메모지, 엽서 등의 문구를 제작해 양질의 일자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 브랜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니어 세대와 청년 세대의 연결이다. 대표 제품인 <세월의 지혜가 젊은 날에게> 시리즈에는 “밥 잘 먹는 게 최고야” “그냥 하니까 하는 거지” “80 넘은 나도 하는데! 다 할 수 있어”와 같은 조언이 날것의 글씨로 새겨져 있다.

ⓒ아립앤위립

윤리적 브랜드,
신념이 빛을 발하다

공생공존을 추구하는 윤리적 브랜드들도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가치 소비’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에도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브랜드는 있었다. 쉽지만 해로운 길이 아닌 이롭지만 어려운 길을 택한 탓에 진입장벽은 높았고, 마니아들만 찾는 브랜드로 오랫동안 고전했다. 그러나 그들의 ‘존버(끝까지 버틴다)’는 결국 승리했다. 확고한 브랜드 철학 위에 판매한 이념과 가치는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제 이 브랜드들은 다수가 탐내는 명품의 반열에 올라 건강한 사회 통합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197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한 파타고니아는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로 유명하다. 제3세계 근로자들의 생활 임금 복지를 보장하는 공정무역을 지향하고, 환경 오염 피해를 유발하지 않는 친환경 및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다. 매년 매출의 1%는 환경 보존과 복구를 위해 사용하는 지구세(Earth Tax)로 낸다. 지난해에는 창업자 이본 쉬나드가 자신이 보유한 4조 원 가량의 회사 지분을 환경보호 비영리 재단에 양도하면서 “이제 파타고니아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피타고니아코리아
영국 기업인 러쉬는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며 제품 대부분을 식물성 원료로만 만든다. 공정 거래, 인권 보호, 최소한의 포장, 동물 보호 등에 대한 윤리와 이념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러쉬는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20년이 넘었으며 단일 브랜드로 1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러쉬코리아
REL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