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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1년 전, 현대그룹의 11개 조직을 대표하는 18명의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략기획본부 내 그룹커뮤니케이션실과 디지털전략실,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무벡스, 현대경제연구원 등 서로 직무는 다르지만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현대그룹을 통합하는 서체를 만드는 것. 이 아이디어를 가장 먼저 떠올린 현대엘리베이터 인재문화팀 장성한 매니저는 그 계기를 ‘효율’에서 찾았다.
“조직마다 사용하는 서체가 달라서 문서를 주고받을 때 글꼴부터 바꿔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업무 효율을 높이고 구성원이 일체감을 느끼려면 특별한 도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모아져 현대그룹 전용서체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네오현대와 함께하는 도전
새로운 서체를 만드는 과정은 그야말로 ‘장인정신’의 연속이었다. 대부분 서체 개발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모든 과정을 배우고 의논하며 이어나갔다. 회사 밖에서는 간판 글씨, 인쇄물의 글자 형태 등을 유심히 살피며 나름대로 감각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이응’을 원형으로 할지 타원형으로 할지, ‘시옷’을 산처럼 직선으로 할지 사람 인(人)처럼 곡선으로 할지 등 글자 하나를 두고 수많은 토론이 이어졌고 문서 적용 후 가독성까지 점검하며 수십 차례 테스트를 반복했다. 무엇보다 다른 서체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세밀한 요소까지 여러 차례 살폈다. 그룹커뮤니케이션실 박성욱 매니저는 모든 회의의 순간이 늘 새롭고 놀라웠다고 회고했다.
“저는 자음과 모음만 만들어 놓으면 자동으로 글자 하나가 완성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 갸, 거, 겨’ 등 모든 글자를 그림처럼 각각 완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어요. 한글의 전체 조합을 구현하기 위해 11,000자가 넘는 글자를 만들면서 모두가 한 땀 한 땀 정성을 쏟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만들어낸 값진 결과물
서체의 방향성은 임직원들의 의견에서 실마리를 얻었다. 설문조사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믿음직한, 새로운, 도전적인’이었다. 서체 TF는 그 가치를 서체의 구조와 형태에 잘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그렇게 11개월 간의 대장정 끝에 이들은 단단하고 믿음직한 인상을 주고 새롭고 도전적인 현대 정신을 구현한 네오현대를 완성했다.
“네오현대는 고딕 스타일의 제목용 2종과 본문용 3종, 총 5종입니다. 한글 11,172자와 영문 94자를 만들고 숫자와 특수기호 986자를 더했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승강기, 현대무벡스의 무인이송로봇(AGV),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등 계열사의 주력 사업을 상징하는 그림 문자까지 더해 그룹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풍부하게 표현했습니다.”
서체 구성을 설명하는 그룹커뮤니케이션실 김지나 매니저의 얼굴에서 뿌듯함이 느껴졌다. 그 이유는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이들이 맡은 프로젝트는 단순히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전체 조직의 임직원이 모여 하나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자신의 전문성을 확장한 성장의 시간이었다.
현대엘리베이터 제품전략팀 박채우 매니저는 “글자 하나를 두고 모두가 함께 디테일을 완성하는 과정이 제가 하고 있는 디자인 업무에도 큰 공부가 됐다”라고 밝혔다. 현대홀딩스컴퍼니 회계서비스팀 강성준 매니저는 “본업인 회계 업무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고, 서로 다른 의견이 오랜 토론 끝에 결국 하나로 완성되는 희열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현대무벡스 총무팀 송신예 매니저는 “회사 내 다양한 제작물을 다룬 경험을 살려 장평과 자간 같은 실전 팁을 공유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네오현대를 적용한 응용물 샘플
네오현대가 특별한 또 한 가지 이유는 이 서체가 단순히 서체 TF만의 결과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서체의 방향성부터 모양, 의미, 이름 등 중요한 단계마다 설문과 사내 공모를 통해 임직원들의 의견을 모아 적극 반영했고, 그 결과 마지막 서체 이름 공모전과 최종 투표에서는 그룹 구성원의 절반 가량이 참여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서체 TF는 “임직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네오현대의 완성도를 높였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현대그룹 임직원 모두가 함께 만든 ‘네오현대’는 현대그룹을 대표하는 하나의 정체성이자 새로운 도전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네오현대가 특별한 또 한 가지 이유는 이 서체가 단순히 서체 TF만의 결과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서체의 방향성부터 모양, 의미, 이름 등 중요한 단계마다 설문과 사내 공모를 통해 임직원들의 의견을 모아 적극 반영했고, 그 결과 마지막 서체 이름 공모전과 최종 투표에서는 그룹 구성원의 절반 가량이 참여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서체 TF는 “임직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네오현대의 완성도를 높였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현대그룹 임직원 모두가 함께 만든 ‘네오현대’는 현대그룹을 대표하는 하나의 정체성이자 새로운 도전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