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나는 현대를 가장 큰 회사보다 가장 깨끗한 회사로 만들겠다”라는 경영 철학을 뿌리내렸다. 기업의 윤리적 책임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 ‘깨끗함이 곧 경쟁력’이라는 창업주의 기업 가치는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우리 회사는 1997년 윤리헌장을 선포하고 2006년 윤리규범을 제정한 뒤 2023년까지 총 네 차례 개정을 진행했다. 2년 만에 다시 개정안을 발표한 이유는 글로벌 경영 환경과 디지털 시스템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의 책임을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안에는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의 책임, 다양성과 포용성, 디지털 윤리, 정치적 중립 등의 내용을 신설·보완했다. 우리의 윤리경영규범이 구호에 머물지 않고 임직원과 현업에 자연스레 녹아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개정안을 추진한 감사실 박시범 상무와 함께 윤리경영규범 개정의 의미와 과정, 변화의 방향성을 살펴본다.

기본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윤리경영’이란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듣고 싶습니다.
‘윤리경영’이란 우리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이자 건강한 기업문화와 대내외적 신뢰의 초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로운 경영 활동을 통한 이익 창출을 꽃피우되, 넘지 말아야 할 선을 그어주는 경계선 역할을 하는 거죠. 예컨대 축구 경기를 할 때 선수들은 경기장 안에서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경기를 운영하지만 정해진 규칙을 위반하면 그에 따른 조치를 받잖아요. 운동장 밖에서 몰래 모의하거나 운동장을 기울여보고 싶은 유혹을 저지하는 선이 기업에서는 윤리경영과 통합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통해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가이드죠.
2023년 개정 후 2025년 현시점에 또 한 번 윤리규범을 개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전과 비교해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화했습니다. 특히 ESG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이후 경영의 윤리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도 이에 발맞춰 2023년 12월 감사실을 조직해 윤리경영규범을 더 촘촘하게 들여다봤습니다. 기존의 규정은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해 원칙과 선언적 내용으로 구성됐다면, 이번 개정 규범은 앞서 말씀 드린 경영 환경과 사회 변화를 반영해 기존에 없던 내용을 추가하고 좀 더 구체적으로 기술해 판단 기준으로서의 의미가 담기도록 했습니다.
규범 서문에도 ‘기존의 선언적 규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제 업무 현장에서 임직원이 활용할 수 있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했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어떤 부분들이 바뀌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임직원 모두가 명확한 행동 기준을 갖고 실천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정비했습니다. △고객·주주·투자자에 대한 책임 △건전하고 공정한 조직문화 실현 △공정한 경쟁 및 투명한 거래의 의무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사명 △윤리경영 전담 조직의 역할 및 운영을 명시했습니다. 조직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개선하는 동시에 선언적으로 우리 회사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선명하게 밝히는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좀 더 구체적인 조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규범 개정 과정도 궁금합니다.
윤리경영팀이 석 달 정도 준비를 했습니다. 다양한 기업 사례를 취합하고 관련 법과 규정을 살피는 등 스터디를 깊게 했습니다. 타사 대기업과 모범적인 기업의 사례를 참고했고 외국의 트렌드도 살펴봤습니다. 한국ESG기준원의 각종 규준의 내용과 체계적이고 촘촘한 감시망 아래 있는 공기업, 금융 기업의 사례도 참고했습니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우리 구성원들이 실감할 수 있게끔 윤리경영규범을 체계화, 구조화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끝내지 않고 실천을 위한 매뉴얼까지 만들 계획입니다.
실천 내재화를 위한 매뉴얼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까요?

이해하기 쉽도록 업무 성격을 반영한 사례 중심으로 구성할 생각입니다. 일하는 현장이 다르고 이해관계자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누구나 알기 쉽게 해설해주려고 합니다. 아울러 참여형 캠페인과 임직원 대상 교육을 통해 윤리경영 의식을 고취하고, 협력사와도 규범을 공유해 대외적 신뢰도 확보하려 합니다.

임직원의 공감과 참여가 중요해 보입니다. 윤리경영의 주체인 임직원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규제가 아니라 혁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담아 상식 수준에서 윤리의식을 높이고 실천하자는 운동이고요. 윤리경영이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직책자의 역할과 책임이 큰 만큼 리더들이 솔선수범해 조직 내에 잘 전파해주셨으면 합니다. 윤리경영 확산에 있어 당연히 저희 감사실도 노력할 거고요. 성과를 위해 일하다 보면 다양한 유혹이 따릅니다. 하지만 이를 잘 절제하는 태도도 현대엘리베이터 임직원의 중요한 자질입니다. 개정된 윤리경영규범이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믿습니다. 이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문의주세요. 해법을 함께 찾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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